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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7.29 임산부에게서 일어나는 돌발성 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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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임신 중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 손실에 관하여 걱정을 하길래 관련 최신 논문을 다 찾아서 읽어보고 그 중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 임산부의 돌발성 난청 발생 빈도는 비임산부에 비해서 훨씬 낮습니다 (잘 걸리지 않는 다는 이야기)

2. 또한 임신 중이더라도 덱스트론 정맥 투여 및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는 태아에게도 산모에게도 안전한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임신 중 돌발성 난청이 발병한 경우에 제때 치료를 받으면 반 이상이 청력을 회복하였습니다.


서울대의대와 한림대의대에서 임신과 돌발성 난청에 관해 조사/분석한 내용입니다. 한국 의료보험조합의 통계 수치를 가지고, 6만3천명의 임산부와 12만6천명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을 비교했습니다. 임산부 그룹에서는 10만명 당 19.5명이 돌발성난청 증세를 보였고, 임신하지 않은 여성 그룹에서는 10만명 당 60.7명이 돌발성난청이 있었습니다. 또한, 출산 후 1년간 돌발성 난청이 생긴 경우는 10만명 당 37.9명으로 임신 및 출산이 돌발성 난청의 확률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대만에서 조사를 했을 때, 돌발성 난청의 발생이 임산부는 10만명 당 2.71명이었던 반면에 비임산부는 10만명 당 19.5명으로 훨씬 높았습니다.
 
임신 중 돌발성 난청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져서 달팽이관내의 압력 불균형을 일으켜 생긴다고 주장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높아진 에스트로겐이 청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달팽이관에서 많이 보이는데요. 쥐 실험에서는 이 수용체를 없앴더니 청력이 어릴 때부터 손상되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에스트로겐의 높은 수치가 오히려 돌발성 난청의 발생을 예방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2011년에 아일랜드에서 나온 케이스 리포트입니다. 저음역 돌발성 난청이 환자의 첫째 아이 출산 이후, 그리고 둘째 아이 임신 후기에 2회 일어났습니다. 이 환자는 선천적으로 달팽이관 외림프관이 양측 차이가 심한 상태여서 내이의 압력이 불균형해지기 쉬운 체질이었습니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저하와 이명은 결국 압력이 맞춰지면서 회복되었습니다.
 
위에서 소개된 임산부의 돌발성 난청 발생 빈도를 조사한 대만 논문입니다. 돌발성 난청의 빈도는 임산부에서 아주 낮지만, 임신 후기에 주로 일어나고 30-39세의 여성에게 많이 일어나는 걸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나은 임산부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40만명의 한국 임산부들에게서 돌발성 난청 위험인자를 조사하여 나온 논문입니다. 그 중 459명이 돌발성 난청이었으며, 그들을 조사해본 결과 임산부의 나이, 출산 방법, 혈압,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등은 정상 그룹과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임신 전 BMI가 높은 경우에 돌발성 난청 발생 확률을 50%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돌발성 난청을 앓았다고 해서 태아에 영향을 주는 임신성 고혈압, 조산, 미숙아 혹은 과숙아, 출산 후 부정출혈, 전치태반 등의 위험성이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산부가 돌발성 난청이 걸린하고 해도 태아 및 산모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2021년에 낸 논문인데,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임신 중 돌발성 난청인 환자 25명을 조사하고, 나이를 맞춘 임신이 아닌 돌발성 난청 환자 그룹과 비교한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돌발성 난청 임산부의 평균 연령은 29.6세이며, 모든 환자가 한쪽 귀에서만 발병했다고 합니다. 25명 중 23명은 이명이 동시에 왔으며, 15명은 어지럼증 6명은 귀먹먹 증상도 동시에 생겼었습니다. 25명의 임산부 중에 15명이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를 맞았으며 그중 두명은 경구 스테로이드도 복용하였습니다. 임산부 중 6명은 난청에 관한 어떠한 치료도 거부하였습니다. 출산 6개월 후에 다시 환자들을 조사하였을 때에, 모든 산모와 신생아가 건강하였고, 6명은 청력이 완전 회복, 7명은 청력이 일부 회복, 12명은 청력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은 환자의 52%가 청력을 회복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어지럼증을 동반한 15명 중에서는 5명이 청력을 회복하였고, 나머지 10명 중에서는 8명이 청력을 회복하였습니다.
 
2019년 중국에서 임산부의 돌발성 난청 치료에 관하여 정리한 논문입니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임신 후기에 돌발성 난청이 발병하며, 돌발성 난청 발병 10일 이내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일부의 환자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임산부의 치료는 덱스트란40 정맥 투여와 스테로이드 고막주사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중국 논문인데, 돌발성 난청에 걸린 임산부 환자 30명을 조사해 봤더니, 60%가 청력회복을 하였고 덱스트란40를 안전하고 효과있는 치료법으로 추천했습니다.
 
2020년에 출판된 이 논문에서는 임신 중에 돌발성 난청이 발병하여서 스테로이드 고막주사를 맞은 환자들을 조사했습니다. 반 이상의 환자(57.1%)가 청력회복을 하였으며, 모든 산모는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여서 스테로이드 고막주사가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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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