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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원래 어른보다 창의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고, 학교에 다니면서 창의력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나라 조사에서 응답자의 68~77%가 이 말에 동의했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비율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걸 직접 비교해 본 연구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침 지난 10월 21일 PLOS One이라는 학술지에 바로 이 질문을 다룬 논문이 실렸길래 읽고 정리해 봤습니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일반인 10명을 인터뷰해서 사람들이 몇 살쯤 아이가 가장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대부분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을 꼽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 실험은 유치원 마지막 해 아이들 92명(평균 5.7세 정도)과 성인 70명(평균 25세 정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과제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깡통으로 할 수 있는 일을 3분 동안 최대한 많이 떠올리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깡통을 잘 모를 수 있어서 실제 깡통을 손에 쥐여주고 만져보게 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자유 그림이었습니다. 이건 일부러 시험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재료에 익숙해지는 시간"이라고만 안내했습니다. 세 번째는 세상에 없는 상상 속 동물을 8분 안에 그리는 과제였습니다.

모든 답변과 그림 324장은 심사위원 다섯 명이 누가 만든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채점했습니다. 기준은 얼마나 새로운지, 얼마나 쓸모 있는지, 전체적으로 얼마나 창의적인지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과제마다 재미있었는지, 자신 있었는지, 불안했는지도 따로 답했습니다.

실력은 어른이 앞섰습니다

깡통 과제와 상상 동물 그리기에서는 어른이 세 기준 모두에서 아이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아이들 아이디어가 쓸모는 떨어져도 기발함만큼은 앞서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새로움 점수도 어른 쪽이 높았습니다.

자유 그림에서는 새로움 점수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른들도 마음대로 그리라고 하니 집이나 풍경 같은 무난한 소재를 골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창의적으로 하라는 요구가 없으면 어른도 굳이 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감정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과제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비교해 보니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자신감이 높았고, 더 의욕적이었고, 불안은 덜했고, 대체로 더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자유 그림을 할 때 그 차이가 컸습니다. 자기가 얼마나 잘했는지 스스로 매긴 점수도 세 과제 모두 아이들이 더 높았습니다.

평소 생활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거의 매일 그림이나 만들기 같은 활동을 하는 반면(부모님 응답 기준), 어른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였습니다.

시간 기록도 흥미로웠습니다. 상상 동물 그리기에서 아이들은 평균 2.7분 정도 만에 끝냈고, 어른들은 6.6분 가까이 썼습니다. 그런데 시간제한이 없던 자유 그림에서는 아이들도 어른만큼, 오히려 조금 더 오래 그렸습니다. 평가받는다는 느낌이 없을 때 아이들이 더 오래 몰입한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왜 우리는 아이가 더 창의적이라고 믿을까

이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와 어른 중 누가 더 창의적이냐고 물었을 때 어른은 78.6%가 아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답은 아이 46.7%, 어른 43.5%로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어른들만 확신하고 있었던 겁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판단할 때 결과물 자체보다 열정이나 자신감, 표현하는 모습 같은 눈에 띄는 신호에 끌린다고 설명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보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비유를 들었는데, 꽤 와닿았습니다. 반대로 어른들은 평가받는 상황에서 불안해지고, 그 때문에 실제보다 덜 창의적으로 보인다는 해석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높은 자신감에는 아직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덜 자란 탓도 있고, 주변에서 받는 과한 칭찬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이런 자신감이 창의적인 활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봤습니다.

감안해야 할 점

연구팀이 직접 밝힌 한계도 있습니다. 한 시점에 두 집단을 비교한 것이라 원인과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설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고르는 경향이 있어서 감정에 대한 응답은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채점을 어른이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채점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고, 오스트리아의 한 지역에서 진행된 연구라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읽고 나서 든 생각

정리하면 아이들은 어른보다 창의적이라기보다 덜 겁내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자라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그걸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팀도 마지막에 어른들이 스스로를 덜 창의적이라고 여기는 게 정말 능력이 줄어서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더 정확하게 알게 돼서인지는 앞으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적었습니다.

저도 오늘은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신경 쓰지 말고 낙서라도 한 장 해볼까 합니다.

원문: Saretzki J, Fratzl I, Barbot B, Benedek M (2026). Are children really more creative than adults? A mixed-methods examination of creative performance and experience. PLOS One 21(10): e0346553.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46553

#창의력 #아이창의력 #육아 #심리학 #논문리뷰 #과학이야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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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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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1일 나온 논문입니다.

진주에 위치한 경상 국립대 의대 병원에서 젠타마이신 주사가 효과가 없는 환자의 메니에르 증상을 치료한 케이스 리포트입니다.

환자는 44세의 여성이며 지난 15년 동안 어지럼증과 난청으로 고생해왔다고 합니다. 오른쪽 귀에 나타난 증상으로 어택은 12시간 이상 지속될 때도 있고, 난청과 귀먹먹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뇨제와 베타히스틴 처방을 받았지만 어지럼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고막주사를 스테로이드 2회, 젠타마이신 4회 일주일에 한번씩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환자는 한쪽 청력을 희생하더라도 어지럼증에 대한 확실한 처치를 희망하였기 때문에 내시경 미로절제술과 젠타마이신 주입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환자는 이틀 뒤 퇴원하였고, 어지럼증은 완치되었으며 1년반 후의 추적조사에서 청력은 소실되었지만 어지럼증 및 어택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결과에 대해 만족했습니다.

출처: https://www.jcohns.org/archive/view_article?pid=jcohns-35-1-18

 

J Clin Otolaryngol Head Neck Surg: A Case of Endoscopic Chemical Labyrinthectomy with Gentamicin Irrigation

Characteristic clinical features of Meniere’s disease include vertigo, hearing loss, tinnitus, and fullness in the affected ear, and about 10% of the patients with Meniere’s disease suffer from uncontrolled vertigo attacks even after conservative thera

www.jcohn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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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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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1일 나온 논문입니다.

메니에르병의 증상 중 특히 어지럼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 약물적인 증상 완화가 불가능하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메니에르병 치료를 위한 수술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내림프낭 감압술인데 대체적으로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가끔 환자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이렇게 내림프낭 감압술이 실패한 환자들에게 후미로 접근법을 이용한 선택적 전정신경 절단술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 하였습니다. 신경을 찾는 방법이 어렵고 복잡하지만 개두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되며 유모세포와 안면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총 23명의 환자가 이러한 방법으로 시술을 받았으며 수술 후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90% 이상이 어지럼증이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doi.org/10.3390/brainsci14040369

수술 전(preop)과 수술 후(postop)의 어지럼증 정도 비교
수술 전(preop)과 수술 12개월 후(postop)의 어지럼증 정도 비교

앞서 1999년에는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같은 수술을 한 환자들의 경과를 보고한 한글 논문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14명의 환자 중 12명이 어지럼증이 나아졌으며 3명은 이명이 없어졌고 1명은 청력이 다소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ejao.org/upload/pdf/020199901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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