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뉴욕 아인슈타인 의대 이비인후과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 및 관리에 저염식과 이뇨제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의견이 여러가지인데요. 이 논문에서는 염분 섭취 후에 몸 속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에 관하여 연구하였습니다.
메니에르 환자에게 이뇨제를 처방하는 것은 확실히 어지럼 어택의 빈도와 정도를 줄여주지만, 청력 손실에는 이뇨제가 효과가 있는 환자도 아예 없는 환자도 있으며, 메니에르 병 자체의 진행을 늦춰주진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염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달팽이관의 나트륨-칼륨-펌프의 활동에 지장을 줘서 내림프종의 크기 자체를 줄이거나 내림프압을 높인다는 것은 마우스 실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나트륨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이 나트륨-칼륨-펌프를 활정화 시켜서 메니에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염분이 많이 포함된 고염식은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는데 그 중에 자가면역질환도 포함됩니다. 고염식은 자가면역질환의 증세를 악화시키며, 과도한 염분은 몸 속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각종 면역 관련 세포의 활동에 크게 지장을 줍니다.
이번 논문에서는 14명의 메니에르 환자에게 염분을 섭취시킨 뒤 혈액 내의 면역 반응을 관찰하여 건강한 사람들의 반응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저염 섭취 시에는 건강한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30mM 이상의 염분, 특히 80mM의 고염 섭취시에는 건강한 환자에 비해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면역 반응이 체내에서 급격하게 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반응은 염화나트륨(NaCl)을 섭취할 때만 나타났었고 소금 대체제로 간혹 쓰이는 염화칼륨(KCl)을 섭취 시에는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이크로짇정으로 알려진 이뇨제(hydrochlorothiazise)와 고염을 같이 섭취하는 실험도 했는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확연히 염분으로 일어나는 면역 반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논문은 메니에르 환자에게서 염분 섭취와 면역반응을 관찰한 최초의 논문이며, 앞으로 후속 연구가 많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2-08967-7
2022/2/23
2022년 2월 18일에 대만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메니에르병 환자 중에는 불면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거기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메니에르 환자 30명에서는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발현 패턴이 건강한 대조군 30명에 비해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이 특히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 중의 하나인 PER1 유전자는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3배나 낮게 발현되었고, 난청이 있는 환자일 수록 더 발현량이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본 연구에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고, 메니에르병 및 난청 정도와 생체시계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만을 연구하였는데요. 이 결과는 두가지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1) 평소의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메니에르병을 발병시키며 난청을 일으킬 수도 있고 아니면 2) 메니에르병에 걸려서 생체시계에 영향을 줘서 그 결과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규칙적인 수면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lio2.757
2021/12/28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온 논문입니다. 편두통은 전체 인구의 15.3%가 가져있는 병으로, 메니에르 환자의 43-56%까지 편두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메니에르병과 편두통의 상관관계가 있음에도, 편두통을 동반한 환자와 편두통이 없는 메니에르 환자는 치료법이 다른지 같은지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미국의 한 병원에서 1987년에서 2019년 까지 내림프낭 수술을 받은 메니에르 환자 76명의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모든 환자는 기본의 약물 및 식단 치료에 효과가 없어서 수술을 선택하였으며, 편두통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의 두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평균 연령: 편두통 그룹 = 36.6세, 편두통 없는 그룹 = 50.8세
정신과 상담 치료: 편두통 그룹 = 64.29%, 편두통 없는 그룹 = 25.8%
첫 확진부터 수술까지 걸린 시간: 편두통 그룹 = 47.4개월, 편두통 없는 그룹 = 52개월
편두통 그룹에는 여성이 더 많았으며, 편두통 없는 그룹에는 남녀의 비율이 같았습니다.
종합적인 수술의 효과는
어택의 빈도: 수술 전=한달에 16회, 수술 후=한달에 2.4회
일상생활에 영향 점수(FLS score, 1-6으로 1은 일상생활에 지장 전혀 없음, 6은 일상생활 전혀 못함): 수술 전=4.2, 수술 후=2.8
수술 후 추적 관찰한 48명 중 5명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치료를 계속하였습니다.
수술 전과 수술 후에 언어 인지 능력 및 청력은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내림프낭 수술은 신경절제술, 달팽이관제거, 젠타마이신 주사 등의 다른 침습적인 수술과 비교해보았을 때, 청력의 손실이 없고, 전정기관의 영구 손실을 막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젠타마이신 주사처럼 간단한 시술은 아니라서 청각 신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동반합니다. 이번 환자 조사에서 거의 80%의 환자가 수술 후 증상 호전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 호전 효과는 편두통의 동반 유무와 관계없이 나타난 것으로 내림프낭 수술에서는 적어도 편두통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효과를 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https://www.hindawi.com/journals/ijoto/2021/7987851/
2021/11/4
10월 21일에 나온 메니에르 관련 논문입니다. 한림의대 최효근 교수님 연구실에서 천식과 메니에르병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조사하였습니다. 한국 의료보험 공단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02년에서 2015년까지 40세 이상의 메니에르 환자는 7,734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기존에 천식을 앓고 있었던 메니에르병 환자의 수는 대조군에 비해 1.3배 더 많았으며,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 천식 둘다 메니에르병과 관련이 있는 걸로 밝혀졌습니다. 정확한 기작은 논문에서 밝히지 못했지만, 앞으로 천식을 치료할 때에 메니에르병 발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1/9/21
지난 주에 나온 메니에르 관련 논문입니다. 연구 논문이라기보다 이러한 시술을 해서 보고한다는 보고서의 개념인데,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의 이종대 교수님 연구실에서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56세 남자 메니에르 환자에게 기존에 뼈를 뚫어서 하는 시술법이 아닌 transcanal endoscopic ear surgery (TEES)라는 고막안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림프액을 배출하고 귀안의 등골을 제거하는 시술을 했습니다. 수술 후 2년간 관찰 결과 어지럼증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합니다. 기존의 시술법보다는 손상을 덜 주는 시술법이지만, 메니에르로 청력을 완전히 잃은 경우이거나 치료가 전혀 안되는 경우에 쓸 수 있도록 득실을 잘 따져서 추천한다고 합니다.
https://oce.ovid.com/article/00129492-900000000-95519/HTML
2021/8/16
지난 주에 출판된 메니에르병 관련 논문입니다.
중국의 의료진이 시클로포스파미드라는 항암제/면역억제제를 기니피그에 투여하여 메니에르병의 진행이 멈춘 것을 관찰하고 논문으로 출판했습니다.
https://www.spandidos-publications.com/10.3892/etm.2021.10611
또한 중국의 또다른 의료진은 속귀 MRI에 촬영된 달팽이관을 3D로 분석하여 내림프수종의 정도를 수치화해, 청력 테스트, 칼로릭 테스트, 전정기관 테스트 등의 자료를 종합하여 메니에르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111/coa.13847
2021/7/23
이번 주에 출판된 메니에르 병 관련 논문입니다.
중국의 의료진이 MRI 분석 기술에 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하여, 메니에르 병 진단의 정확도를 많이 높혔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메니에르병 환자의 속귀 MRI로 모델을 학습시켜서 통계학적인 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테스트한 결과, 속귀의 MRI 사진 만으로 25초 안에 96%의 정확도로 메니에르병을 진단하였다고 합니다. 메니에르병의 발병과 그 어택의 트리거가 병리학적으로 확실치 않아서, 증상만으로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이 더욱 발전하여서 영상진단만으로 메니에르병의 유무를 확진할 수 있는 날이 오는 데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https://www.hindawi.com/journals/cmmi/2021/2329313/
2021/6/29
지난 주에 나온 메니에르 병에 관한 새 논문입니다.
서울대 의대 연구진이 메니에르병과 대기오염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메니에르 병 환자의 병원 방문일과 대기오염의 상관괸계를 조사한 결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PM10) 등의 오염물질이 높은 일자 직후에 메니에르 병 환자의 병원 방문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반면에 오존 농도 및 미세먼지(PM2.5)의 관계는 적었습니다. 또한, 여성일 경우, 40세에서 64세 사이일 경우, 그리고 여름일 경우에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다고 합니다. 이 논문은 각 환경인자의 상관관계만 조사했을 뿐, 어떤 원리로 관계가 있는지의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92355-0
지난 주에 올라온 메니에르병에 관한 새로운 논문입니다.
이란의 과학자들은 모세혈관 생성 및 재생에 관여하는 VEGFA 유전자와 메니에르병의 상관 관계 조사해 본 결과. VEGFA 유전자의 특정한 돌연변이가 메니에르 환자에서 훨씬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452014421002296#!
2021/6/21
이번 주에 새로 나온 메니에르병 관련 논문입니다.
Silverstein MicroWick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고막을 관통하여 약물을 속귀로 직접 전달하는 방법에 관한 2017년에서 2020년까지의 임상 데이터가 미국에서 보고되었습니다. 34명의 환자 집단에서 50%는 이명에 효과가 있었고 59%는 귀 먹먹함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79%는 어지럼증이 개선되었고, 21%는 청력 손상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