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었습니다. 소설이 원작이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서 코믹스로도 나오고 영화로도 나왔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처음에 코믹스로 접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체에 아름다운 이야기에 빠져서 펑펑 운 기억이 납니다.
마침 소설이 크레마 클럽에 있어서 기억을 되살리며 읽어보았습니다.
코믹스보다 훨씬 좋았어요.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인간관계는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항상 책에만 빠져있는 소년은 우연찮은 기회로 반에서 가장 활달하고 밝은 소녀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서로 정반대인 소년과 소녀가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청춘 로맨스물이 정반대의 주인공 둘을 내세워서 서로에게 끌려서 점점 다가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소설도 그러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절제된 감정과 올바른 묘사 그리고 소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는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흔하지 않은 제목이지만 흔한 소재를 가지고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소설을 읽다가 재미있으면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너무너무 와닿게 읽어버리면 혹시나 이 감정이 깎여 나갈까봐 이 기대가 혹여라도 무너질까봐 작가의 다른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아집니다. 스미노 요루의 다른 이야기는 당분간 읽고 싶지 않아요.
슬픈 이야기나 공포 영화는 잘 보지 않는데 이러한 감정에 제가 영향을 잘 받는 편이라서 일상생활에 그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게 됩니다. 한동한 이 먹먹함이 가시지 않을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일본 소설 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소설이 뭐니? 하고 물어보면 이 소설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이 뭐야? 하나만 추천해줄래? 하면 저는 망설임없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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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알고 있는 클레스메이트는 자신과 모든 면에서 정 반대인 시한부 소녀를 보고 생각합니다.
- 말은 때때로 발신하는 쪽이 아니라 수신하는 쪽의 감수성에 그 의미의 모든 것이 내맡겨진다
사람의 마음은 추억은 숫자로 떠올리고 숫자로 남겨질 수 있는 거구나....
살 날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소녀는 사이좋은 클래스메이트에게 말합니다.
"에이, 마음이란 숫자로 말해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숫자로는 내가 겪었던 추억 기억들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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