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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1.12 메니에르병 최신 논문 정리 - 23년 5월 ~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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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에 관한 논문이 나오면 저에게 알림이 옵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2023년 4월까지 정리하였고, 그 후에 나온 논문들 중에 흥미로워 보이는 논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새로운 논문이 나오면 번역 및 요약하여서 아래의 장소에도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함께 메니에르를 이겨내는 곳: https://open.kakao.com/o/gw2sF4oc

 

메니에르에 관하여

#메니에르 #난청 #저염 #청각과민 #이관 장애 #이석증 #화이팅 #아자아자

open.kakao.com


2023/5/1

인도에서 메니에르 치료에 관한 전정신경 부분절개술의 자세한 절차와 수술과정 및 예후까지 소개하였습니다. 이 논문에서 수술을 한 환자는 30세의 환자로 어지럼증 어택이 이틀에 한번씩 오며, 귀먹먹과 이명도 동반하였습니다. MRI는 정상이었으며 한쪽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전신마취를 한 뒤 절개를 하고 전정신경을 일부 절단하고나서 봉합했는데 어지럼증이 사라졌습니다. 논문의 저자는 이제까지 총 다섯명에게 이 수술을 했고, 다섯명 모두 1년후에도 어지럼증은 전혀 없었으며 청력 저하도 없었습니다. 다섯명 중 세명은 이명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논문 링크에는 수술과정을 직접 촬영한 유투브 링크도 있습니다(수술 촬영 영상이므로 개인에 따라 기분 나쁘실 수도 있습니다).

https://neurologyindia.com/article.asp?issn=0028-3886;year=2023;volume=71;issue=2;spage=233;epage=235;aulast=Jayashankar


2023/5/26

메니에르병은 환자마다 그 증상이 다르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천차만별입니다. 하버드 의대에서. 메니에르를 내림프낭의 병리학적인 형태에 따라 두가지 종류로 구분하였습니다. 72명의 메니에르 환자를 관찰한 결과, 형성부전성 (hypoplastic) 메니에르와 퇴행성 (degenerative) 메니에르로 구분지을 수 있었는데 형성부전성 메니에르 환자의 경우에, 양측성 메니에르의 빈도가 높으며 유전성도 높았습니다. 반면에 퇴행성 메니에르 환자의 경우에는 어지럼성 어택의 빈도와 전정기능의 약화 정도가 더 심했습니다. 그러므로 메니에르병의 관리와 치료도 또한 이 질병의 종류에 따라 구분지어 이루어져야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https://www.thieme-connect.com/products/ejournals/html/10.1055/s-0043-1767461#info


2023/4/26

영국에서 메니에르병 증세 완화를 위한 고막주사에 관하여 조사를 하고 논문을 내었습니다. 메니에르병에서 어지럼증 완화를 위하여 고막주사로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이 고막주사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여러번 반복해서 맞아도 되는지는 정확한 데이터가 부족했었습니다.

논문에서 조사한 환자들은 고막주사를 일주일에 한번씩 2회 맞았으며, 그 효과는 평균 1년 2개월까지 지속되었고 평균 잠복기는 1년 7개월이었습니다. 고막주사의 효과가 없는 환자는 15%였으며, 효과가 가장 길게 지속된 환자는 5년이었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특이한 점은 고막주사의 효과는 1회차와 2회차가 크게 차이가 없어서 고막주사는 증상에 따라 여러번 반복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고막주사의 효과가 더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고막주사와 어지럼증 등의 병리적 증상의 관계만에 관하여 내린 결론이며, 고막주사는 고막 천공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으니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405-022-07368-w


2023/6/6

메니에르병의 다양한 치료법에 관하여 소개하는 논문이 나왔습니다. 메니에르에는 고막주사와 더불어 수술적인 치료법도 있는데요. 스테로이드 고막주사 및 겐타마이신 항생제 고막주사는 널리 쓰이는 치료방법입니다. 좀더 침습적인 수술방법으로는 내림프낭의 수술적 절제를 이용한 내림프낭감압술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어지럼증을 잡기 위해서 아예 기관을 덜어내는 고실미로절제술전정신경절제술 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수술방법도 논문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세반고리관 접합술은 내림프낭감압술보다 덜 침습적이면서 어지럼증에 대한 효과는 좋다고 합니다. 귀 뒤를 통하여 세반고리관에 접근하여 관을 막아버리는 이 수술방법은 앞으로 좋은 평가가 기대된다고 논문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7266594/


2023/6/6

메니에르병은 편두통 증상 중의 하나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의료진에 따르면 메니에르병 환자의 절반이상이 편두통을 함께 겪고 있으며, 편두통의 한 종류인 어지럼성 편두통의 병리학적 증상도 또한 메니에르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내림프관의 팽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편두통을 치료하는 방법인 식이습관과 생활습관 개선, 마그네슘 및 리보플라빈 섭취, 예방적 성격의 약 복용 등이 메니에르 환자에게도 효과가 큰 것으로 보아 메니에르병을 따로 하나의 병으로 볼 것이 아니라 편두통 증상의 하나로 보고 치료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7266702/


2023/6/20

돌발성난청과 메니에르병의 치료에 쓰이는 고막주사는 고막에 구멍을 뚫어서 중이에 스테로이드를 바로 주입하는 치료방법입니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연구진은 새로운 기술의 고막주사를 개발 중인데요. 미세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하여서 고막을 지나 와우까지 관통하여서 와우 안에 직접 약을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현재 기니피그에 동물실험 중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이 개발되면 더욱 미세하고 정교한 약물 전달을 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02/lary.30811


2023/7/2

메니에르병의 원인에는 다양한 주장이 있고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최근에 나온 주장 중에 하나는 메니에르병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특히, 라임병이나 매독 등의 바이러스성 질병의 증상 중에서 메니에르병의 증상과 아주 유사한 경우도 있으며, 헤르페스 및 독감 바이러스도 이러한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의료진들은 메니에르병 환자를 치료할 때에 항바이러스성 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으며, 이 질병이 바이러스성일 경우에는 전염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journals.lww.com/co-otolaryngology/Abstract/9900/Infectious_causes_and_mimickers_of_meniere_s.71.aspx


2023/7/2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한 메니에르병 환자의 어택이 사라졌다는 케이스 리포트입니다. 48세의 남성 환자는 10년의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양측성 메니에르로 왼쪽귀는 심한 난청에 오른쪽 귀는 중증도의 난청이 있었습니다. 간간이 어지럼성 어택 및 귀먹먹이 있었고, 지난 1년 새에 Tumarkin drop attack이라고 불리는 갑자기 땅바닥으로 넘어져 버리는 어택이 발병하여 (주로 메니에르병 말기에 발생함) 지난 6개월간 14번의 어택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가 인공와우를 오른쪽 귀에 이식하였고, 그 후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어택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논문은 양측성 메니에르 환자에게 이식하는 인공와우는 드랍어택을 확실히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672293023000363


2023/7/7

이탈리아에서 메니에르병에 관한 진단 및 치료법으로 dehydrating therapy를 한 결과가 논문으로 나왔습니다. dehydrating therapy는 몸 속에 과도한 수분으로 인한 부종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로 40 mg의 이뇨제(furosemide)와 40mg의 스테로이드(methylprednisolone)를 근육주사로 처방합니다. 30명의 환자에게 처방을 한 결과, 30명 중 21명이 어지럼증이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청력이 회복되고 귀먹먹이 완화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명에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https://journals.lww.com/otology-neurotology/Abstract/9900/Diagnostic_Role_of_Combined_Electrocochleography.331.aspx


2023/7/22

메니에르병은 어느정도 유전이 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메니에르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 중이며, 여러 후보 유전자가 있습니다. 그중에 유력한 후보 둘인 DTNA와 FAM136A 유전자는 건강한 사람과 메니에르 환자의 유전체를 비교해 보았더니 특히 이 유전자 둘에 돌연변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전자들이 메니에르병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시카고의 연구진이 의도적으로 DTNA와 FAM136A에 돌연변이를 준 유전자 변형 쥐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DTNA에 돌연변이가 있는 쥐는 평형감각에 문제가 생기고, FAM136A에 돌연변이가 있는 쥐는 정상 쥐에 비해 청력 감소가 훨씬 빨리 오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 연구를 시작으로 메니에르의 유전적인 메커니즘이 차차 밝혀지길 바랍니다.

https://europepmc.org/article/med/37461313


2023/7/29

고려대 의대에서 급성 저음역 난청에 관한 정리를 해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급정 저음역 난청 환자의 10%가 3개월 내 재발하고, 난청과 안진이 동반된 환자는 79%로 재발률이 높으며, 환자의 10-24%는 메니에르병으로 이행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포함하여서 저음역 난청의 진단 및 치료, 예후 등을 한글로 잘 정리해주셨으니까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kjorl.org/journal/view.php?doi=10.3342/kjorl-hns.2022.00906


2023/8/15

메니에르의 증상 완화에는 정신과 약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나온 논문에서는 미국의 연구진이 이러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메니에르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증상이 나아지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특히, 항우울증약 중에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삼환계 항우울제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요. 증상 완화에 관하여 두 약의 차이점은 없었지만, 두 약 모두 어지럼증 어택의 빈도를 현저히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어떤 환자에게서는 이명도 확연히 줄여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에는 프로작, 렉사프로, 졸로푸트, 팍실 등이 있으며 삼환계 항우울제에는 이미프라핀, 센시발, 그로민, 사일레노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이 메니에르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는 있지만 이와 동시에 심각한 부작용도 따라올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pdf/10.1002/wjo2.128


2023/09/09

경희대 한의대에서 약침 치료로 메니에르 환자를 고친 증례가 있어서 논문으로 소개되었습니다. 56세의 여환자로 2015년 우측 귀 난층 및 어지럼증으로 시작해 2020년 죄측 귀 난청도 오는 양측성 메니에르 환자였으며 양약 치료가 효과가 없고 증상이 악화되어서 2023년 2월에 한의원에 입원 치료를 한 경우입니다. 35일간 입원하여 한약 치료, 약침 치료, 침 치료, 전침 치료, 뜸 치료, 경피 전기 자극술 등을 받았으며 특히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경추와 턱관절에 집중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명 및 귀먹먹으로 인한 불편감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잔어지럼 이외의 어지럼증 발작도 없어졌고, 특히 난청이 심했는데 크게 완화되어서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최근들어 메니에르병과 같은 만성 내이 질환 환자들의 80%까지 턱관절 장애가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는 등 메니에르가 근골격계의 문제와 상관성이 있다는 관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치료를 해서 효과를 본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논문은 한글이라 자세한 치료 과정 및 결과는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kom.org/upload/jkm-44-3-150.pdf


2023/09/16

메니에르병은 내림프낭이 팽창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병으로 알려져있지만, 요즘에는 내림프낭의 팽창은 메니에르병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주장이 많아져서 새로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 설득력있는 주장 중 하나가 턱관절 장애로 인한 발병인데요. 이번 논문은 여기에 착안하여서 턱관절 장애 및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비침습적 방법 중의 하나인 Disclusion Time Reduction Therapy (DTR치료)를 메니에르 환자에게 시행하였습니다. DTR치료는 치아에 가해지는 턱의 힘의 양을 미세하게 측정하여서 거기에 따라 치아를 깎아내거나 덮어씌워 씹는 근육에 불필요하게 가해지는 긴장을 완화시키는 훈련을 하는 치료라고 합니다. 메니에르 환자들에게 이 치료법을 3-4개월 동안 지속했더니 메니에르 관련 증상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https://adtt.scholasticahq.com/article/40334-meniere-s-disease-patients-treated-with-disclusion-time-reduction-dtr-a-retrospective-cohort-study-of-86-patients-part-1-of-4


2023/09/26

프랑스에서 메니에르병에 효과적인 약물을 선별하는 시뮬레이션을 해서 논문에 나왔습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에 주로 고농도 스테로이드가 처방되곤 하는데요. 주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의 종류에는 덱사메타손(고막주사)와 코르티솔(경구복용) 등이 있습니다. 이 두 아이들은 조사해본 결과 체내에 스테로이드가 달라붙어서 작용을 하는 특정한 결합 부위가 있으며 그 결합부위에 달라붙어서 체내의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염증을 막는다고 합니다. 그 결합부위에 달라붙어서 작용하는 물질들을 빅데이터로 조사하였더니, 효과가 뛰어난 걸로 예상되는 물질이 세가지가 나왔습니다. 1. 비타민 D3의 다른 이름인 콜레칼시페롤(cholecalciferol), 2. 투석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며 활성형 비타민D인 칼시트리올(Calcitriol), 그리고 3. 에스트로겐 중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oestradiol)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 연구에서도 메니에르병과 비타민D 결핍의 상관관계 그리고 에스트로겐 수치의 관계가 많이 증명되었음으로 의미있는 연구 결과이고 이것이 후속연구로 질병의 치료에 이어지길 바랍니다.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neur.2023.1270092/abstract


2023/09/28

메니에르병의 치료법 중 하나로 내림프낭 감압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림프낭 감압술은 침습적인 수술이라 약물 치료보다 환자에게 부담이 가기도 할 뿐더러, 환자마다 그 효과가 달라서 보통 의사선생님께 여쭤봐도 완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고, 청력이 손상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고,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듣기가 일쑤인데요. 중국의 연구자들이 내림프낭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하여서 수술의 효과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성별, 나이, 심장질환 위험도, 약물 복용 여부, 편두통 여부 등은 수술의 결과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난청의 유형은 수술의 성공 여부와 의미있는 연관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청력이 고음과 저음에 고루 안좋은 환자보다 저음성 난청만 있는 경우에 내림프낭 감압술로 어지럼증이 완치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405-023-08228-x


2023/10/17

메니에르병의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 불면증과 체내의 신호전달 체계를 연구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TLR4/NF-kB 신호 체계는 우리 몸의 다양한 신호에 반응하여서 면역체계에 그 신호를 전달하고 특히 염증을 일으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2명의 메니에르 환자와 비교군으로 환자의 가족들의 불면증 정도와 TLR4/NF-kB 신호 체계를 조사하였습니다. 메니에르 환자는 건강한 가족보다 불면증의 정도와 빈도가 확연하게 높았으며, TLR4/NF-kB 신호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IL-1b, TNF-a, TLR4 및 NF-kB의 수치도 훨씬 높았습니다. 연구자들은 메니에르병이 수면 부족으로 인하여 촉발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신호체계를 자극해 발병하는 것은 아닌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europepmc.org/article/med/37828881


2023/10/26

메니에르병의 검사 중에 글리세롤 등의 이뇨제를 복용하여 내림프낭의 압력을 감소 시킨 후 청력 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리세롤은 복용시 두통이나 구역질을 동반하는데다가 복용을 중단하면 호전된 청력이 다시 나빠지는 리바운드 현상이 관찰되어 메니에르병의 치료에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글리세롤을 정맥주사로 주입하여서 병의 호전 효과를 관찰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총 168명의 메니에르병 환자에게 10%글리세롤을 0.9%식염수에 섞어서 정맥주사를 6개월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청력 호전에는 유의미한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어지럼증에는 효과가 있어서 환자의 7.3%가 어지럼증이 완전히 나았고, 58.3%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크게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큰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196070923003071


2023/11/7

메니에르병의 인과관계를 밝혀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논문에서는 메니에르 환자의 맥락막을 조사하였습니다. 맥락막은 안구의 공막과 망막 사이에 위치한 얇은 막으로 혈관이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빛의 분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메니에르 환자는 건강한 사람들보다 이 맥락막의 두께가 훨씬 두꺼우며 또한 맥락에 위치한 주요 혈관 두께도 두껍다고 합니다. 이 혈관들은 안면 신경 중에 삼차신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메니에르병과 삼차신경 및 삼차신경 혈관계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가 앞으로 더 이뤄져야 한다고 논문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lary.31136


2023/11/11

벨기에에서 미로절제술을 시행한 메니에르 환자들을 조사하였습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25명의 편측성 메니에르 환자가 미로절제술을 시행하였는데요. 그 중 81%의 환자가 수술 후 경과에 만족했다고 합니다. 25명 모두 수술 후 부작용은 없었으며, 그 중 14명의 환자가 어지럼증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수술 쪽 청력은 모든 환자가 완전히 상실하였으며, 4명의 환자는 수술 후 이명이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405-023-08293-2


2023/11/20

이탈리아에서 겐타마이신 고막주사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메니에르병 치료를 위한 겐타마이신 고막주사는 그 용량과 방법에 있어서 아주 다양하고 효과와 부작용에 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88명의 편측성 메니에르 환자에게 아주 저용량의 겐타마이신 고막주사를 처방하되, 어지럼증이 계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만 2주 간격으로 고막주사를 놓는 방법을 쓰고 그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모든 환자들은 0.5ml의 10mg 겐타마이신을 2주 간격으로 1회에서 5회까지 맞았습니다. 환자들은 한달에 평균 4.4회의 어택이 있었으나, 고막주사 처방 이후로는 평균 0.52회로 줄어들었습니다. 절반 이상의 환자가 고막 주사 5회 이내에 효과를 보았으며, 전정안구반사 및 안구진탕 결과도 확연하게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치료받은 환자 모두에게서 청력 저하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196070923003307


2023/11/21

고막주사는 주사바늘로 고막을 뚫어서 약물을 귓속에 직접 전달하는 방법으로 주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등을 주입하며, 직접적인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반복된 주사로 인한 고막 천공 등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고막주사의 또하나의 단점은 주사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 한번에 주입하는 약물이 고용량일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약물을 조금씩 방출하는 작은 기구를 귀에 이식하는 기존의 방법도 있지만 수술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새로운 약물 전달 시스템인 OTO-104도 있는데요. OTO-104는 약물을 내장한 미세한 나노입자를 주입하여서 장기간에 걸쳐서 조금씩 나오는 효과를 지닌 물질입니다. 하지만 아직 임상이 진행 중이고 허가는 나지 않았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지혈제로 쓰이는 fibrin sealant를 사용하여서 덱사메타손과 함께 섞고 이것이 천천히 녹으면서 약물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원리를 실험해보았습니다. fibrin sealant는 덱사메타손(스테로이드)와 섞이자마자 젤 형태로 되어서 고막 안에 주입을 했더니 최소 16일 이상 안정적인 농도가 지속적으로 분출이 되었습니다. 아직 임상실험은 아니지만 이 방법의 안정성이 입증이 될 경우에 고막주사의 횟수를 줄이면서도 약물 효과를 장기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672293023000752


2023/11/30

경희대 한의학과에서 만성 메니에르 환자를 치료한 증례를 또 논문으로 냈습니다. 최근 들어서 메니에르와 경추 및 턱관절에 관련성이 높다는 논문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65세의 여성 메니에르 환자는 5주간 한방치료를 한 결과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치료는 도적강기탕과 가미지황탕의 한약 복용 및 약침과 침 치료를 하였으며, 특히 4주 이후에는 턱관절 관련한 침 치료를 가미하여서 이명이 10에서 0으로 줄어들었으며 귀먹먹도 8에서 3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경추 통증도 5에서 0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력에는 객관적인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메니에르에 관한 한방 치료에서는 경추 및 하악관절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논문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jkom.org/journal/view.php?doi=10.13048/jkm.23038


2023/12/4

메니에르와 알러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메니에르 환자 중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56%였으며, 그 중 진드기에 알러지 있는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하나의 항원보다 여러개의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았으며, 음식에 대한 알러지보다는 공기 중 물질에 대한 알러지가 더 빈번했습니다. 알러지의 정도와 메니에르 병의 정도는 유의미하게 비례하진 않았지만, 일반인보다 알러지 비율이 메니에르 환자인 경우 훨씬 많은 만큼 메니에르를 치료할 때에 알러지에 관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을 논문에서는 추천하고 있습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2070-023-04337-5


2023/12/4

대만에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정기관 관련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추세를 조사하였습니다.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기타 어지럼증 관련 병 등의 네가지로 크게 분류되는 환자들의 수는 인구 10만명 당 평균 1489.6명으로 전체 인구의 1.5퍼센트 정도였습니다. 또한 환자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메니에르병 환자가 8년새 10퍼센트 감소하였으며, 이석증 환자는 3.7퍼센트 감소하여서 해가 지날 수록 전체 환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 감소 추세가 새로 발병하는 환자가 줄어들어서인지 아니면 기존의 환자가 완치해서인지 구분하지는 않았습니다.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neur.2023.1322199/abstract


2023/12/22

그동안 많은 논문에서 메니에르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및 불안증 등의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훨씬 높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메니에르병이 우울증의 원인인지, 아니면 우울증으로 인해 메니에르병이 걸리는지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이번에 35만7천여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메니에르병과 우울증의 인과관계를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불안증과 우울증은 메니에르의 원인이 아니었으며, 반대로 메니에르도 불안증과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는 않았습니다. 반면에 신경증 혹은 신경과민은 메니에르와 불안증 및 우울증 모두의 원인이지만, 메니에르에 걸렸다고 해서 신경과민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논문은 신경과민의 정도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메니에르의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8123520/


2023/12/28

메니에르병이 힘든 병인 이유는 발병원인과 치료법이 확실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증상도 개인마다 다양해서 진단자체가 쉽지 않기이도 합니다. 39세의 여성이 반복적인 돌발성 난청으로 메니에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스테로이드 처방에 증상의 호전은 보였지만, 낮에는 증상이 악화되었으며, 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메니에르 관리방법인 저염식과 카페인금지 및 베타히스틴 투약은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MRI스캔을 자세히 재검토해본 결과 자발성 두개내 저혈압(Spontaneous intracranial hypotension; SIH)라는 질병이 의심되었습니다. 두개내 저혈압은 모종의 이유로 두개골 내의 뇌척수액이 감소하여서 뇌가 아래로 주저앉아 두통을 유발하며 어지럼증 및 반복된 돌발성 난청이 생기기도 합니다. 의료진은 자세한 관찰 끝에 뇌척수액이 누출되는 지점을 찾아내어 봉합하였으며, 환자는 기존의 메니에르 증상이 거의 대부분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SIH는 메니에르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그 기전과 치료법이 전혀 달라서 뇌MRI의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청력의 영구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https://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15910199231221863


2024/1/2

메니에르병의 치료법 중에는 수술을 통한 방법도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논문은 반고리관 폐색술과 인공와우 이식술을 통하여 메니에르 치료를 한 사례를 3건 소개했습니다.

Case1: 69세 여성으로 왼쪽 귀에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난청 및 이명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에 우측 귀에 중이염을 앓은 이력이 있으며, 왼쪽 귀의 청력이 어지럼증과 함께 서서히 감퇴하고 있었습니다. 고막주사 10회와 베타히스틴 복용으로 어지럼증은 줄어들었지만, 청력은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왼쪽 귀에 반고리관 폐색술과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4년 후 경과를 관찰하니 청력은 36데시벨로 좋아졌으며, 어지럼증은 완치되었고 이명도 현저히 좋아졌습니다.

Case2: 60세의 여성이 지난 30년간 어지럼 어택과 반복되는 양측 난청, 이명 및 귀먹먹으로 고생하였고 편두통까지 온 상태였습니다. 매달 10회이상 반복되는 어지럼증 어택은 한번에 3-12 시간 지속되었고 어택마다 청력이 점차 낮아졌습니다. 저염식과 베타히스틴 복용, 고막주사 10회를 하였지만 증상이 조금 나아졌을 뿐 치료를 중단하자 다시 증상이 재발하였습니다. 청력은 우측 107데시벨, 좌측 66데시벨이었습니다. 이 환자도 우측 귀에 반고리관 폐색술과 인공와우 이식을 동시에 시행한 결과, 15개월 후 청력이 44데시벨까지 회복되었고, 어지럼 어택은 없어졌으며 이명도 완화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수술하지 않은 왼쪽 귀의 청력도 다소 회복되었습니다.

Case3: 70세 남성 환자는 지난 40년간 반복되는 어지럼어택이 2시간이상 지속되곤 하였습니다. 어택때마다 이명과 귀먹먹이 같이 왔으며, 오른쪽 귀의 증상이 더 심하였습니다. 저염식과 베타히스틴 복용, 고막주사는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양측 청력이 모두 감퇴하였으며 한쪽 귀에는 보청기를 착용 중이었습니다. 이명과 귀먹먹이 점점 심해져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수술 전 청력은 우측 61데시벨, 좌측 63데시벨이었으며, 우측 귀에 반고리관 폐색술과 인공와우 이식을 동시에 시행하여 추후 10개월 동안 어지럼 어택이 전혀 없었으며 청력은 41데시벨로 회복되었습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405-023-08387-x


메니에르는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법에 관한 반응도 다양해서 완치가 어려운 질병입니다. 또한 정확한 기전 및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들마다 이야기가 다르기도 해 환자 입장에서는 쉽게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질병에 관한 최신 논문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질병에 대해 좀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어떠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이 힘든 병을 이겨내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블로그에는 관련 논문이 어느정도 쌓이면 제가 내킬 때에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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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