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023. 7. 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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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모방범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추리소설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은 아니고 에도시대의 괴담을 모아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불행한 일을 겪어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여자 주인공인 오치카는 친척의 가게에서 괴담을 듣는 일을 합니다. 너무나 괴이해서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도 힘든 그러한 일들을 들어주는 대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며, 본작에서는 네가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설정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은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더라구요. 각각의 괴담이 모여있는 액자형 구성이라 딱히 이전작을 읽어도 읽지않아도 상관은 없는데, 괴담을 들어주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배경이 간간이 녹아있어서 첫편부터 읽었으면 더 좋았을 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에도시대의 배경과 풍습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아주 흥미롭긴 하였지만 또 동시에 너무 자세히 묘사되는 바람에 나오는 여러가지 일본어 때문에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가 어렵기도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아주 흥미로웠으며, 괴담이라고 해서 딱히 무섭거나 고어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괴담을 말하고 들어주는 과정에서 상처입은 마음들이 치유된다고나 할까 따뜻한 분위기의 소설이었습니다. 좀 더 찾아보니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는 전부 99개의 괴담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번 작의 후속작이 또 나왔다고 합니다. 

마음 속에 담아둬야만 했던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나누면서 치유의 과정을 겪어가는 그러한 이야기가 요즘 세대의 고독함과 그로 인한 마음의 병을 상담을 통해 치유하는 것이 생각이 났어요. 저 옛날 시대에도 상담과 이야기의 과정은 중요하구나. 그리고 사실 주인공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맞장구를 쳐주거나 알맞은 추임새를 넣을 뿐 능동적으로 뭘 하진 않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는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담한 대화형 문체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세계관에 좀 더 빠져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0822670

크레마클럽에 있는 전자책을 Meebook M6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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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