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024. 2.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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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book M6로 전자책 포맷으로 감상하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을 다 좋아하지만, 유독 이 용의자X의 헌신만은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다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구독해왔던 크레마클럽을 떠나서 밀리의 서재 구독을 시작했는데 그 첫 작품으로 이 책을 골라봤습니다. 너무너무 유명해서 굳이 소개가 필요없는 작품입니다.

간단히 내용은, 학창시절 천재라고 불리는 수학자였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지방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주인공 이시가미는 옆집에 사는 모녀가 갑자기 살인 사건에 말려들게 되자 그들을 구해주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트릭을 만들어 도와주게 됩니다.

그의 호적수이자 대학 동창인 천재 물리학자가 우연히 또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이시가미의 대담하고 기발한 트릭을 풀어나가려는 내용이구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답게 끝에 반전이 있고 그 재미가 대단한 작품이긴 하지만, 결말은 음... 모든게 해소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소설 도입부부터 치밀하게 짜여진 장치와 하나하나 배경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 그런 구성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도 인기가 많았다는데 얼마나 소설을 표현을 잘했을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반전이 나오고 결말에 다가가자 제목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정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일본식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고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 팬이라면 필독해야하는 추천작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A%A9%EC%9D%98%EC%9E%90_X%EC%9D%98_%ED%97%8C%EC%8B%A0

 

용의자 X의 헌신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용의자 X의 헌신》(일본어: 容疑者Xの献身 요기샤엣쿠스노켄신[*])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이다.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가 주인공인 '용의자 X의 헌

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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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리뷰2023. 8. 3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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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크레마클럽에서 MeeBook M6 전자책 리더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긴 시간이 흘러 그 내용과 줄거리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읽었을 당시의 상황이나 느낌 그리고 추억 등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중의 하나인 11문자 살인사건은 2007년에 처음 나왔고, 2018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너무 달달한 소설 (달러구트)을 읽는 바람에 조금 무거운 걸 찾게 되었고 이걸 집어들었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군대 복무 중에 일본 추리 소설에 한창 빠져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시간도 많이 없고 길게 나지가 않아서 특히 가볍게 읽을 수 있고 플롯이 복잡하지 않은 일본 소설이 재밌었나봅니다. 그 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여서 재밌게 생활했던 군악대 생활이 많이 생각이 났어요.

 

소설로 돌아와서 개정판은 일단 표지가 바꼈고 각 장마다 시작글이 추가된 것 같아요. 예전에 볼 땐 범인의 독백 같은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아마 제가 틀렸을 수도 있고요)

내용은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식의 추리소설이며 같이 추리해나가고 반전에 범인을 맞춰보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많이 복잡하지 않아서 술술 읽혀내려가는 (좋은 쪽으로) 쉬운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추리소설가인데 친구와 함께 남자친구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 알아보는데 거기에 숨겨진 내막이 있고 관련자가 하나씩 죽어간다는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에서 많이 봤을 법한 이야기구요.

 

그래도 재밌습니다! 또 읽어도 재밌네요 ㅎㅎ 아직 보시지 않으셨으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초기에는 어땠으며 요새와 비교해서 어떠한 내용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2227261

 

11문자 살인사건 - 예스24

“죽어도 되는 사람도 있는 거야.”그날, 애인은 어째서 살해당한 것일까?11글자에서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살인이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의 진수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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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리뷰2023. 7. 1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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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적립금이 남아서 뭔가 읽어볼만한 책이 없을까 하던 찰나에 크게 소개를 해서 구입한 전자책입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TV 예능 알쓸신잡에도 나와서 유명합니다. 알쓸신잡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알았지만 그의 장편 소설인 살인자의 기억법은 설경구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네요.

https://namu.wiki/w/%EC%82%B4%EC%9D%B8%EC%9E%90%EC%9D%98%20%EA%B8%B0%EC%96%B5%EB%B2%95(%EC%98%81%ED%99%94)

 

살인자의 기억법(영화) - 나무위키

[ 보이기 / 숨기기 ]주차날짜관람 인원주간 합계 인원순위일일 매출액주간 합계 매출액개봉 전4,720명4,720명-위36,408,000원36,408,000원1주차2017-09-06. 1일차(수)143,583명1,412,625명1위1,070,208,300원11,392,012,4

namu.wiki

소설의 초판이 2013년에 나왔고, 소설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2017년 개봉되었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소설의 개정판이 2020년 출간되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과거 한번도 잡힌 적 없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모종의 사고로 살인을 그만두고 살아가고 있는 70대의 남성이 알츠하이머를 겪으면서 사라져가는 기억을 남기기 위해 써내려간 일기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나와있어서 문체가 간결하고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1인칭의 소설이라 시시각각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를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문체 자체는 쉽고 분량도 많지 않아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지만, 내용은 그리 공감이 가진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도 명확하게 나와있진 않고 잉? 이게 뭐야 하면서 끝나버려요. 그러고 나서 책 뒤에 평론가가 쓴 서평이 이어지는데 거기에 이렇게 말합니다. 너가 이 소설을 한번만 읽었다면 제대로 읽은 게 아니라고.

 

끝에 반전을 접하고 한번 더 소설을 읽으면 이 책의 진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일단 책이라는 것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친절하고 또 한번 읽어서 이해가 안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내용은 좀 어이가 없었어요. 그건 소설가가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영화는 줄거리를 좀 각색을 해서 내용이 이해가 잘된다는 호평이 많았습니다.

 

뭐 일단 다시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나서 그래요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긴 했어요.

음... 느낌이 새로운 면이 있긴 하지만 다시 읽으니까 그 전에 보지 못한 스토리 상의 헛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인공이 입양한 딸에게 딸의 진짜 부모에 관해서 말하는 부분이 두번 나오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을 만나보긴 했지만 잘 모른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나올 때에는 너희 부모님 만난 적이 없고 고아원에서 죽었다고 이야기만 들었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걸 듣고 수긍하는 딸도, 서로 모순된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도, 잘 공감이 안됐어요.

물론 주인공의 기억이 흐릿해지는 알츠하이머 환자이긴 하지만 소설 전체에서 감싸고 있는 내용이 과거는 더욱 명확하게 기억하지만 미래나 최근의 기억은 잊혀진다고 하는데, 그런 거면 입양한 딸의 친부 친모에 관한 기억이 알츠하이머 때문에 뒤죽박죽이라는 건 더 이해가 안갔습니다.

 

소설 전체에 그리스 신화나 철학에 관해서 나옵니다. 작가께서 박학다식하신 건 알겠지만 그리 많이 공감가진 않았습니다. 당장 뭘 하고 있는지 기억도 못하는 주인공이 그렇게 정확하게 고전문학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한가지 좋았던 점은 알츠하이머에 관하여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이게 정말 무서운 병이구나 하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것 빼고는 제 취향이 전혀 아니었어요.

 

술술 읽히는 문체였지만 불친절한 내용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추할래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1901136

 

살인자의 기억법 - YES24

2020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 수상2020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수상2020 독일 최고 추리소설 선정2018 일본 번역대상 수상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문체, 묵직한 주제와 위트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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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리뷰2022. 6. 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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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는 죽었다. 나의 지로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회랑정 살인사건입니다.

지난번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단편집을 재밌게 읽고 난 후에 다시 집어든 그의 장편 소설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영화화되어서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하죠. 정작 용의자 X의 헌신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이 회랑정 살인사건도 그의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단편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기도 하죠.

소설은 안타깝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한 여인의 복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내 애인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

소설의 무대는 회랑정이라고 하는 일본식 여관에서 시작되고 끝이 납니다. 이 회랑정에서 6개월 전에 일어난 화재사고, 그리고 그 화재로 목숨을 잃은 한 남자. 6개월 후 그날 밤 묵었던 사람들이 모두 다시 모이게 됩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기리유 에리코의 1인칭으로 진행되며,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죽이려한,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범인을 찾고 있습니다.






****미약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르고 읽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실, 그녀는 범인을 알고 있죠. 하지만 그 범인을 우리 독자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이건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반전과 범인을 알게된 상태에서 다시 돌아가보면 그녀가 범인을 마주칠 때의 감정과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추리 소설들 처럼, 이 소설 역시 트릭이 절묘하고 치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인칭으로 진행되어 주인공에게 동화돼 느끼는 감정과 후반부에 이어지는 반전은 독서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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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리뷰2022. 6.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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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물론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플롯이나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치밀하고 정교한 트릭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범죄 동기나 소소한 반전과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주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용의자X의 헌신으로도 유명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없는 살인의 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의 하나인데, 앞서 말한 정교하고 깊은 트릭보다는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속에 숨은 반전으로 인기있는 (그래서 본격 추리소설 팬들에게 혹평받기도 하지만) 제가 일본소설에서 기대하는 것을 훌륭히 전달해주는 전형적인 작가입니다.

본 소설은 그의 초기의 작품을 담은 단편집인데, 7개의 단편소설이 묶어져 있습니다. 모든 소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그 진상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살인 동기와 반전이 공통점입니다.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범인없는 살인의 밤'까지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등장인물 중 한사람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게 트릭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이든지 아니면 살인을 실행한 범인이든지 말이죠.

작품 속에 숨겨진 반전이 밝혀지고 살인의 동기가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간에) 드러나면서 이야기 전체가 이해되고 추리소설의 재미와 함께 또한 감동 혹은 씁쓸함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맛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아요. 비록 반전이 뻔하고 트릭이 단순하더라도 그가 말하는 이야기의 방식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는 좀더 복잡하고 예상못한 반전이 있으니 추리소설의 매력을 더 잘느낄 수 있었습니다.

7개의 단편 중 5개는 일본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자체가 복잡한 편도 아니라 한두시간 정도 가볍게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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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