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022. 6. 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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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는 죽었다. 나의 지로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회랑정 살인사건입니다.

지난번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단편집을 재밌게 읽고 난 후에 다시 집어든 그의 장편 소설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영화화되어서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하죠. 정작 용의자 X의 헌신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이 회랑정 살인사건도 그의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단편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기도 하죠.

소설은 안타깝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한 여인의 복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내 애인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

소설의 무대는 회랑정이라고 하는 일본식 여관에서 시작되고 끝이 납니다. 이 회랑정에서 6개월 전에 일어난 화재사고, 그리고 그 화재로 목숨을 잃은 한 남자. 6개월 후 그날 밤 묵었던 사람들이 모두 다시 모이게 됩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기리유 에리코의 1인칭으로 진행되며,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죽이려한,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범인을 찾고 있습니다.






****미약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르고 읽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실, 그녀는 범인을 알고 있죠. 하지만 그 범인을 우리 독자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이건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반전과 범인을 알게된 상태에서 다시 돌아가보면 그녀가 범인을 마주칠 때의 감정과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추리 소설들 처럼, 이 소설 역시 트릭이 절묘하고 치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인칭으로 진행되어 주인공에게 동화돼 느끼는 감정과 후반부에 이어지는 반전은 독서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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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리뷰2022. 6.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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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물론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플롯이나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치밀하고 정교한 트릭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범죄 동기나 소소한 반전과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주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용의자X의 헌신으로도 유명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없는 살인의 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의 하나인데, 앞서 말한 정교하고 깊은 트릭보다는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속에 숨은 반전으로 인기있는 (그래서 본격 추리소설 팬들에게 혹평받기도 하지만) 제가 일본소설에서 기대하는 것을 훌륭히 전달해주는 전형적인 작가입니다.

본 소설은 그의 초기의 작품을 담은 단편집인데, 7개의 단편소설이 묶어져 있습니다. 모든 소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그 진상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살인 동기와 반전이 공통점입니다.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범인없는 살인의 밤'까지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등장인물 중 한사람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게 트릭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이든지 아니면 살인을 실행한 범인이든지 말이죠.

작품 속에 숨겨진 반전이 밝혀지고 살인의 동기가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간에) 드러나면서 이야기 전체가 이해되고 추리소설의 재미와 함께 또한 감동 혹은 씁쓸함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맛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아요. 비록 반전이 뻔하고 트릭이 단순하더라도 그가 말하는 이야기의 방식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는 좀더 복잡하고 예상못한 반전이 있으니 추리소설의 매력을 더 잘느낄 수 있었습니다.

7개의 단편 중 5개는 일본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자체가 복잡한 편도 아니라 한두시간 정도 가볍게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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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리뷰2022. 6.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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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간 전공서적, 연구 관련 논문 등 만 읽다가 이러다가는 감수성이 메말라 버릴 것 같아서 집어든 책입니다. 분명 어릴 때에는 국내 해외 소설 비소설 구분없이 재미있어 보이면 닥치는 대로 했던 독서가 공부를 더 하면 할 수록 그 범위가 너무 좁아지는 것 같아서 운동 중에 짬짬이 읽었던 책입니다.

오랫만의 소설 도전이라서 되도록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흥미롭고 흡입력 있는 책을 찾았는데, 이 책은 그 목적에 딱 들어맞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가마쿠라 지역에 있는 에노시마라는 섬입니다.

 

저는 일본을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일본 소설 특유의 서정적임과 풍경의 묘사를 좋아합니다. 에노시마라는 곳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관광지로 유명한 섬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소설에서의 묘사도 관광지와 관광객들, 아름다운 노을과 해변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에노시마에 위치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사진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사진관은 마지막 주인인 가쓰라기 후지코가 세상을 뜨고, 외손녀인 가쓰라기 마유가 사진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시작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에 대한 정열에 전공까지 한 주인공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사진기에서 손을 놓고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네 사진이 내 인생을 망쳤어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주인공 마유는 사진에 대한 추억과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우연히 그곳에서 마주친 한 남자의 도움으로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주변 인물들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지게 되죠.

넌 자기 건 하나도 없구나.

전체적으로 담담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의 반전도 있고 추리도 조금 가미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하나씩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난 상태였습니다. 그러한 것들에 대한 추억과 아련함이 가슴 속에 파고드는 이야기였어요.

어려운 추리나 깊은 설정 혹은 복잡한 내용을 가진 책들 중간에 잠시 쉬어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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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