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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6.13 메니에르병 치료 목적의 내림프낭 감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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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메니에르병 치료 방법 중 하나인 #내림프낭감압술 에 관하여 최근 논문을 정리해 본 글입니다. 이 포스트는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수 있습니다.

내림프낭 감압술 (endolymphatic sac surgery)는 다양한 수술 방법을 이용하여서 내림프낭의 압력을 낮추고 막혀있는 부분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약물 치료 등의 비 침습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사용하는 방법으로, 특히 청력 저하와 관련된 부작용을 주의하여야합니다. 하지만 젠타마이신 주사나 내이 제거 등의 수술 방법에 비해서는 청력을 대부분 보전할 수 있어서 널리 쓰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록된 최초의 내림프낭 감압술은 1927년에 프랑스의 외과의사인 Georges Portmann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아직 메니에르병에 관한 지식이 없을 때였지만, 그는 메니에르 환자의 내림프낭에 작은 상처를 내어 내림프압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썼습니다. 10여년 후인 1938년에는 영국의 Hallpike와 Cairns가 메니에르 환자의 시신을 해부하여 메니에르병과 내림프낭 압력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밝혀내어, Portmann의 접근 방법이 옳았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었습니다. 1976년에는 미국에서 Paparella와 Goycoolea가 76명의 메니에르 환자에게 감압수술을 하여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고, 그것을 학계에 발표하였습니다. 94%의 환자가 어지럼증에서 개선된 증상을 보였고, 30%의 환자는 청력이 수술 전보다 더 나아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내림프낭 감압술은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방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Paparella와 Goycoolea의 수술 방법을 나타낸 도식

 

하지만 1981년에 덴마크에서 행해진 임상시험에서는 30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반은 내림프낭에 구멍을 뚫는 감압술(Endolymphatic sac decompression)을 시행하고, 나머지 반은 감압과는 관계없이 내림프낭의 돌기를 제거하는 수술(mastoid shunt)을 했는데, 놀랍게도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 모두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에서 큰 호전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그들은 수술 자체의 효용성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3년 후에 같은 환자들을 추적 관찰 하였는데, 여전히 수술 받은 환자와 플라시보 환자 사이에서 증상 호전에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후, 1986년에 메니에르병과 면역체계와의 밀접한 가능성을 런던의 Gerald Brookes가 발표하여 학계는 면역계의 개선을 목표로 메니에르병 치료를 집중하기 시작하여, 수술적인 방법인 내림프낭 감압술은 인기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면역과 관련한 치료가 유행합니다. 1997년에 이비인후과 의사인 John J. Shea Jr.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 귀전문의 연례 학회에서 알레르기 치료약인 덱사메사손(Dexamethason)과 항생제인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을 고막 안에 주입하여 그 중 63%의 환자에서 2년 내에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01년 터키의 그룹에서도 덱사메사손을 고막 주사하여 42%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16%의 환자는 청력이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08년 일본에서는 메니에르 환자에게 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고막 주사하여 그 경과를 관찰하였고, 수술적인 방법보다 더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 캐나다의 Issam Saliba는 획기적인 수술방법을 개발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내림프낭을 깍아내거나 잘라버리는 기존의 수술 방법과는 다르게, 내림프낭의 림프 구멍을 작은 티타늄 조각으로 막아서 림프의 유입을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수술 결과, 청력의 변화는 없었지만 96.5%의 환자가 어지럼증의 완치를 보였다고 Saliba는 보고 했습니다. 1년 후에 행해진 추적 결과에서는 이 최신 수술 환자의 89.9%가 어지럼 어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내림프낭에 삽입된 티타늄 조각

 

내림프 감압술에 관련한 수술과 그 방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한 논문에서는 그 이유 중 하나가 각각 환자의 내림프낭의 형태와 크기 및 위치가 너무 다양하여서, 내림프낭에 관한 정확하고 적절한 감압이나 절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래부터는 각각의 수술 경과 보고 논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0년 이란의 한 그룹에서 43명의 환자에게 감압술을 시행하고 1년 간 관찰하였습니다. 결과는 아래의 도표에 나와 있습니다.

https://doi.org/10.1002/lio2.403

Vertigo: 어지럼증, THI: Tinnitus Handicap Index, 이명, PTA: Pure Tone Average, 청력

 


2019년 일본에서 감압술 수술 후 2년간 추적 검사를 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21명의 환자를 MRI로 2년간 관찰한 결과, 어지럼증 어택의 빈도는 수술 직 후 현저히 줄었지만, 정작 내림프낭의 압력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청력도 또한 감소하지도 개선되지도 않았습니다.

https://doi.org/10.1016/j.anl.2018.10.011


2020년 독일 의료진이 내림프낭 감압술을 시행한 72명의 환자를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체 환자 중 65%가 어지럼증 증상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18명의 환자는 수술 후에도 여전히 고막 주사 및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명은 감압술 이후에도 젠타마이신 혹은 미로절제술(labyrinthectomy) 등의 수술적 처방을 받았습니다. 전체 72명 중 57명에게 청력검사과 칼로릭 테스트를 하였는데,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72명 중 21명의 환자는 와우이식 수술을 하였습니다.

https://www.thieme-connect.com/products/ejournals/html/10.1055/s-0040-1711242


2021년 중국의 의료진은 내림프낭 감압술 (Endolymphatic sac decompression surgery; 8명), 내림프 관 삽입술 (Endolymphatic sac drainage surgery; 9명), 내림프낭 차단술 (Endolymphatic duct blockage surgery; 10명) 등의 수술을 한 27명의 환자들의 내림프수종 상태를 관찰하였습니다. MRI를 사용하여 관찰한 결과, 내림프낭 차단술과 내림프 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집단에서는 내림프수종이 감소하였으나, 내림프낭 감압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내림프수종이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186/s40463-021-0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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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