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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 관련 논문이 올라오면 저에게 알림이 옵니다. 그 중에서 단순한 증상보고나 관찰 결과를 제외한 실질적으로 환자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2021년 말부터 정리해오고 있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정리한 글들을 공유합니다.

 

*이 포스트는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정리한 글들은 다음의 공간에도 업로드됩니다:

함께 메니에르를 이겨내는 곳

https://open.kakao.com/o/gw2sF4oc

 

메니에르에 관하여

#메니에르 #난청 #저염 #청각과민 #이관 장애 #이석증 #화이팅 #아자아자

open.kakao.com

 

2022/8/6

이번 주에 이란에서 나온 논문입니다. 이석증 환자와 메니에르 환자에게서 일어나는 우울증 및 불안장애를 조사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메니에르병의 발병이 심리적인 원인에 있을 수도 있다고 제시하였으며, 특히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 증거로 메니에르병의 주된 증상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서, 본 논문에서는 메니에르병 환자 중에 정신신체질환인 우울증과 불안증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였고, 이걸 증상이 비슷하지만 생리학적인 원인을 가진 이석증과 비교하였습니다. 메니에르병 환자, 이석증 환자, 그리고 건강한 비교군 세 그룹 모두 조사인원은 각각 59명이었습니다.

메니에르 환자, 이석증 환자, 그리고 건강한 대조군의 평균 불안증 점수는 각각 25점, 13점, 7점으로 메니에르 환자가 가장 불안증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평균 우울증 점수도 메니에르 환자가 11.25, 이석증 환자가 7.03, 그리고 건강한 대조군이 2.39로 메니에르 환자가 가장 높은 불안증 점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지럼증을 겪는 환자의 80%가 정신학적인 문제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울증과 불안증은 감정에 영향을 많이 미쳐서 어지럼증을 더 악화시키기 쉽다고 합니다. 메니에르 병은 그 기전과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치료법도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점은 환자들에게 더욱 불안과 의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번 조사로 메니에르 환자와 이석증 환자 모두 불안증과 우울증이 심한 상태이지만, 특히 메니에르 환자에게서 더욱 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정신의학적인 치료법으로 접근을 하는 건 어떤지 제안하고 있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96070922001922

 

2022/5/7

어젯 밤에 바이오 알카이브에 올라온 논문입니다. 장내 미생물은 건강 상태 및 다양한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증상도 장내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에 착안하여 일본의 한 연구진이 메니에르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조사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메니에르병을 오래 앓았던 사람일 수록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또한, 조사한 10명의 메니에르 환자 모두가 장 보호를 해주는 중요한 유익균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라는 미생물이 없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도 메니에르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2.05.06.490877v1?ct=

2022/3/28

지난주에 뉴욕 아인슈타인 의대 이비인후과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 및 관리에 저염식과 이뇨제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의견이 여러가지인데요. 이 논문에서는 염분 섭취 후에 몸 속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에 관하여 연구하였습니다.

메니에르 환자에게 이뇨제를 처방하는 것은 확실히 어지럼 어택의 빈도와 정도를 줄여주지만, 청력 손실에는 이뇨제가 효과가 있는 환자도 아예 없는 환자도 있으며, 메니에르 병 자체의 진행을 늦춰주진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염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달팽이관의 나트륨-칼륨-펌프의 활동에 지장을 줘서 내림프종의 크기 자체를 줄이거나 내림프압을 높인다는 것은 마우스 실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나트륨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이 나트륨-칼륨-펌프를 활정화 시켜서 메니에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염분이 많이 포함된 고염식은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는데 그 중에 자가면역질환도 포함됩니다. 고염식은 자가면역질환의 증세를 악화시키며, 과도한 염분은 몸 속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각종 면역 관련 세포의 활동에 크게 지장을 줍니다.

이번 논문에서는 14명의 메니에르 환자에게 염분을 섭취시킨 뒤 혈액 내의 면역 반응을 관찰하여 건강한 사람들의 반응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저염 섭취 시에는 건강한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30mM 이상의 염분, 특히 80mM의 고염 섭취시에는 건강한 환자에 비해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면역 반응이 체내에서 급격하게 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반응은 염화나트륨(NaCl)을 섭취할 때만 나타났었고 소금 대체제로 간혹 쓰이는 염화칼륨(KCl)을 섭취 시에는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이크로짇정으로 알려진 이뇨제(hydrochlorothiazise)와 고염을 같이 섭취하는 실험도 했는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확연히 염분으로 일어나는 면역 반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논문은 메니에르 환자에게서 염분 섭취와 면역반응을 관찰한 최초의 논문이며, 앞으로 후속 연구가 많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2-08967-7

2022/2/23

2022년 2월 18일에 대만에서 발표한 논문입니다. 메니에르병 환자 중에는 불면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거기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메니에르 환자 30명에서는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발현 패턴이 건강한 대조군 30명에 비해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이 특히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 중의 하나인 PER1 유전자는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3배나 낮게 발현되었고, 난청이 있는 환자일 수록 더 발현량이 낮게 나왔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본 연구에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고, 메니에르병 및 난청 정도와 생체시계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만을 연구하였는데요. 이 결과는 두가지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1) 평소의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메니에르병을 발병시키며 난청을 일으킬 수도 있고 아니면 2) 메니에르병에 걸려서 생체시계에 영향을 줘서 그 결과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규칙적인 수면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lio2.757

2021/12/28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온 논문입니다. 편두통은 전체 인구의 15.3%가 가져있는 병으로, 메니에르 환자의 43-56%까지 편두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메니에르병과 편두통의 상관관계가 있음에도, 편두통을 동반한 환자와 편두통이 없는 메니에르 환자는 치료법이 다른지 같은지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미국의 한 병원에서 1987년에서 2019년 까지 내림프낭 수술을 받은 메니에르 환자 76명의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모든 환자는 기본의 약물 및 식단 치료에 효과가 없어서 수술을 선택하였으며, 편두통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의 두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평균 연령: 편두통 그룹 = 36.6세, 편두통 없는 그룹 = 50.8세

정신과 상담 치료: 편두통 그룹 = 64.29%, 편두통 없는 그룹 = 25.8%

첫 확진부터 수술까지 걸린 시간: 편두통 그룹 = 47.4개월, 편두통 없는 그룹 = 52개월

편두통 그룹에는 여성이 더 많았으며, 편두통 없는 그룹에는 남녀의 비율이 같았습니다.

종합적인 수술의 효과는

어택의 빈도: 수술 전=한달에 16회, 수술 후=한달에 2.4회

일상생활에 영향 점수(FLS score, 1-6으로 1은 일상생활에 지장 전혀 없음, 6은 일상생활 전혀 못함): 수술 전=4.2, 수술 후=2.8

수술 후 추적 관찰한 48명 중 5명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치료를 계속하였습니다.

수술 전과 수술 후에 언어 인지 능력 및 청력은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내림프낭 수술은 신경절제술, 달팽이관제거, 젠타마이신 주사 등의 다른 침습적인 수술과 비교해보았을 때, 청력의 손실이 없고, 전정기관의 영구 손실을 막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젠타마이신 주사처럼 간단한 시술은 아니라서 청각 신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동반합니다. 이번 환자 조사에서 거의 80%의 환자가 수술 후 증상 호전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 호전 효과는 편두통의 동반 유무와 관계없이 나타난 것으로 내림프낭 수술에서는 적어도 편두통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효과를 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https://www.hindawi.com/journals/ijoto/2021/7987851/

2021/11/4

10월 21일에 나온 메니에르 관련 논문입니다. 한림의대 최효근 교수님 연구실에서 천식과 메니에르병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조사하였습니다. 한국 의료보험 공단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02년에서 2015년까지 40세 이상의 메니에르 환자는 7,734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기존에 천식을 앓고 있었던 메니에르병 환자의 수는 대조군에 비해 1.3배 더 많았으며,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 천식 둘다 메니에르병과 관련이 있는 걸로 밝혀졌습니다. 정확한 기작은 논문에서 밝히지 못했지만, 앞으로 천식을 치료할 때에 메니에르병 발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1/9/21

지난 주에 나온 메니에르 관련 논문입니다. 연구 논문이라기보다 이러한 시술을 해서 보고한다는 보고서의 개념인데,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의 이종대 교수님 연구실에서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56세 남자 메니에르 환자에게 기존에 뼈를 뚫어서 하는 시술법이 아닌 transcanal endoscopic ear surgery (TEES)라는 고막안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림프액을 배출하고 귀안의 등골을 제거하는 시술을 했습니다. 수술 후 2년간 관찰 결과 어지럼증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합니다. 기존의 시술법보다는 손상을 덜 주는 시술법이지만, 메니에르로 청력을 완전히 잃은 경우이거나 치료가 전혀 안되는 경우에 쓸 수 있도록 득실을 잘 따져서 추천한다고 합니다.

https://oce.ovid.com/article/00129492-900000000-95519/HTML

2021/8/16

지난 주에 출판된 메니에르병 관련 논문입니다.

중국의 의료진이 시클로포스파미드라는 항암제/면역억제제를 기니피그에 투여하여 메니에르병의 진행이 멈춘 것을 관찰하고 논문으로 출판했습니다.

https://www.spandidos-publications.com/10.3892/etm.2021.10611

또한 중국의 또다른 의료진은 속귀 MRI에 촬영된 달팽이관을 3D로 분석하여 내림프수종의 정도를 수치화해, 청력 테스트, 칼로릭 테스트, 전정기관 테스트 등의 자료를 종합하여 메니에르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111/coa.13847

2021/7/23

이번 주에 출판된 메니에르 병 관련 논문입니다.

중국의 의료진이 MRI 분석 기술에 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하여, 메니에르 병 진단의 정확도를 많이 높혔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메니에르병 환자의 속귀 MRI로 모델을 학습시켜서 통계학적인 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테스트한 결과, 속귀의 MRI 사진 만으로 25초 안에 96%의 정확도로 메니에르병을 진단하였다고 합니다. 메니에르병의 발병과 그 어택의 트리거가 병리학적으로 확실치 않아서, 증상만으로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이 더욱 발전하여서 영상진단만으로 메니에르병의 유무를 확진할 수 있는 날이 오는 데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https://www.hindawi.com/journals/cmmi/2021/2329313/

2021/6/29

지난 주에 나온 메니에르 병에 관한 새 논문입니다.

서울대 의대 연구진이 메니에르병과 대기오염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메니에르 병 환자의 병원 방문일과 대기오염의 상관괸계를 조사한 결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PM10) 등의 오염물질이 높은 일자 직후에 메니에르 병 환자의 병원 방문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반면에 오존 농도 및 미세먼지(PM2.5)의 관계는 적었습니다. 또한, 여성일 경우, 40세에서 64세 사이일 경우, 그리고 여름일 경우에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다고 합니다. 이 논문은 각 환경인자의 상관관계만 조사했을 뿐, 어떤 원리로 관계가 있는지의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92355-0

지난 주에 올라온 메니에르병에 관한 새로운 논문입니다.

이란의 과학자들은 모세혈관 생성 및 재생에 관여하는 VEGFA 유전자와 메니에르병의 상관 관계 조사해 본 결과. VEGFA 유전자의 특정한 돌연변이가 메니에르 환자에서 훨씬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452014421002296#!

2021/6/21

이번 주에 새로 나온 메니에르병 관련 논문입니다.

Silverstein MicroWick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고막을 관통하여 약물을 속귀로 직접 전달하는 방법에 관한 2017년에서 2020년까지의 임상 데이터가 미국에서 보고되었습니다. 34명의 환자 집단에서 50%는 이명에 효과가 있었고 59%는 귀 먹먹함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79%는 어지럼증이 개선되었고, 21%는 청력 손상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습니다.

https://doi.org/10.1016/j.amjoto.2021.103138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의 효과에 관한 논문이 또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32명의 환자 중 56%인 18명이 1회의 주사 이후에 어지럼증에 개선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효과를 보인 18명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속귀 압력 치료에 저음 청력에 관한 개선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https://doi.org/10.1016/j.amjoto.2021.10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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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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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메니에르병 치료 방법 중 하나인 #내림프낭감압술 에 관하여 최근 논문을 정리해 본 글입니다. 이 포스트는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수 있습니다.

내림프낭 감압술 (endolymphatic sac surgery)는 다양한 수술 방법을 이용하여서 내림프낭의 압력을 낮추고 막혀있는 부분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약물 치료 등의 비 침습적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사용하는 방법으로, 특히 청력 저하와 관련된 부작용을 주의하여야합니다. 하지만 젠타마이신 주사나 내이 제거 등의 수술 방법에 비해서는 청력을 대부분 보전할 수 있어서 널리 쓰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록된 최초의 내림프낭 감압술은 1927년에 프랑스의 외과의사인 Georges Portmann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아직 메니에르병에 관한 지식이 없을 때였지만, 그는 메니에르 환자의 내림프낭에 작은 상처를 내어 내림프압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썼습니다. 10여년 후인 1938년에는 영국의 Hallpike와 Cairns가 메니에르 환자의 시신을 해부하여 메니에르병과 내림프낭 압력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밝혀내어, Portmann의 접근 방법이 옳았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었습니다. 1976년에는 미국에서 Paparella와 Goycoolea가 76명의 메니에르 환자에게 감압수술을 하여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고, 그것을 학계에 발표하였습니다. 94%의 환자가 어지럼증에서 개선된 증상을 보였고, 30%의 환자는 청력이 수술 전보다 더 나아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내림프낭 감압술은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방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Paparella와 Goycoolea의 수술 방법을 나타낸 도식

 

하지만 1981년에 덴마크에서 행해진 임상시험에서는 30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반은 내림프낭에 구멍을 뚫는 감압술(Endolymphatic sac decompression)을 시행하고, 나머지 반은 감압과는 관계없이 내림프낭의 돌기를 제거하는 수술(mastoid shunt)을 했는데, 놀랍게도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 모두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에서 큰 호전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그들은 수술 자체의 효용성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3년 후에 같은 환자들을 추적 관찰 하였는데, 여전히 수술 받은 환자와 플라시보 환자 사이에서 증상 호전에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후, 1986년에 메니에르병과 면역체계와의 밀접한 가능성을 런던의 Gerald Brookes가 발표하여 학계는 면역계의 개선을 목표로 메니에르병 치료를 집중하기 시작하여, 수술적인 방법인 내림프낭 감압술은 인기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면역과 관련한 치료가 유행합니다. 1997년에 이비인후과 의사인 John J. Shea Jr.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 귀전문의 연례 학회에서 알레르기 치료약인 덱사메사손(Dexamethason)과 항생제인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을 고막 안에 주입하여 그 중 63%의 환자에서 2년 내에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01년 터키의 그룹에서도 덱사메사손을 고막 주사하여 42%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16%의 환자는 청력이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08년 일본에서는 메니에르 환자에게 대용량의 스테로이드를 고막 주사하여 그 경과를 관찰하였고, 수술적인 방법보다 더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 캐나다의 Issam Saliba는 획기적인 수술방법을 개발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내림프낭을 깍아내거나 잘라버리는 기존의 수술 방법과는 다르게, 내림프낭의 림프 구멍을 작은 티타늄 조각으로 막아서 림프의 유입을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수술 결과, 청력의 변화는 없었지만 96.5%의 환자가 어지럼증의 완치를 보였다고 Saliba는 보고 했습니다. 1년 후에 행해진 추적 결과에서는 이 최신 수술 환자의 89.9%가 어지럼 어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내림프낭에 삽입된 티타늄 조각

 

내림프 감압술에 관련한 수술과 그 방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한 논문에서는 그 이유 중 하나가 각각 환자의 내림프낭의 형태와 크기 및 위치가 너무 다양하여서, 내림프낭에 관한 정확하고 적절한 감압이나 절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래부터는 각각의 수술 경과 보고 논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0년 이란의 한 그룹에서 43명의 환자에게 감압술을 시행하고 1년 간 관찰하였습니다. 결과는 아래의 도표에 나와 있습니다.

https://doi.org/10.1002/lio2.403

Vertigo: 어지럼증, THI: Tinnitus Handicap Index, 이명, PTA: Pure Tone Average, 청력

 


2019년 일본에서 감압술 수술 후 2년간 추적 검사를 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21명의 환자를 MRI로 2년간 관찰한 결과, 어지럼증 어택의 빈도는 수술 직 후 현저히 줄었지만, 정작 내림프낭의 압력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청력도 또한 감소하지도 개선되지도 않았습니다.

https://doi.org/10.1016/j.anl.2018.10.011


2020년 독일 의료진이 내림프낭 감압술을 시행한 72명의 환자를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체 환자 중 65%가 어지럼증 증상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18명의 환자는 수술 후에도 여전히 고막 주사 및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명은 감압술 이후에도 젠타마이신 혹은 미로절제술(labyrinthectomy) 등의 수술적 처방을 받았습니다. 전체 72명 중 57명에게 청력검사과 칼로릭 테스트를 하였는데,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72명 중 21명의 환자는 와우이식 수술을 하였습니다.

https://www.thieme-connect.com/products/ejournals/html/10.1055/s-0040-1711242


2021년 중국의 의료진은 내림프낭 감압술 (Endolymphatic sac decompression surgery; 8명), 내림프 관 삽입술 (Endolymphatic sac drainage surgery; 9명), 내림프낭 차단술 (Endolymphatic duct blockage surgery; 10명) 등의 수술을 한 27명의 환자들의 내림프수종 상태를 관찰하였습니다. MRI를 사용하여 관찰한 결과, 내림프낭 차단술과 내림프 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집단에서는 내림프수종이 감소하였으나, 내림프낭 감압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내림프수종이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186/s40463-021-0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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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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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에 출판된 Dr. Helmut Schaaf의 Meniere's Disease라는 책에는 임신이 메니에르병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간략하게 나와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조사해본 결과, 메니에르병이 임신과 함께 호전된다는 경우도 있었고,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면서, 메니에르병의 약물치료는 주의깊게 하여야된다고 간단히 저술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메니에르병 환자와 임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요약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내가 내킬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1997년 일본 카나자와 의대에서 The Possible Effect of Pregnancy on Meniere's Disease (메니에르병에 관한 임신의 영향 가능성)으로 케이스 보고를 했습니다.

https://www.karger.com/Article/Abstract/276956

1989년 5월에 28세의 여성 환자가 갑자기 두통, 어지럼증, 구토, 이명, 난청 등의 증상을 갑자기 호소하여, 그 후 2주간 4번의 어택을 겪었습니다. 같은 달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 결과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았습니다. 6월에 이소바이드 및 약물 처방을 받았지만, 어택은 그달 7번으로 증가하였고, 다음달인 8월에서 10월까지는 어택이 없는 잠복기였습니다. 그녀는 10월에 결혼을 했고, 12월에 임신 7주로 진단받았습니다. 임신 초기에 어택의 횟수가 열배까지 증가하였지만, 임신 중기로 나아감에 따라, 어택의 횟수가 감소했습니다. 어택은 이소바이드 구강 섭취 및 디아제팜 주사로 치료하였습니다. 이 여성은 고생은 했지만 결국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메니에르 증상도 나아졌다고 합니다.


 

2007년 일본의 연구진이 임신 중 귀먹먹 현상을 포함한 귀 이상에 관하여 조사하였습니다.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journal-of-laryngology-and-otology/article/influence-of-pregnancy-on-sensation-of-ear-problems-ear-problems-associated-with-healthy-pregnancy/111E3A5D8CA39268B860A33B9479D8CE

200여 명의 건강한 임산부에게 설문 조사 결과, 거의 1/4인 24.9%가 귀먹먹, 이명 등의 귀 이상을 호소하였습니다. 특히, 저혈압인 임산부인 경우 귀에 이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합니다.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모두 출산 후 즉시 없어졌다고 합니다.


 

2014년 인도의 연구진이 ENT Changes of Pregnancy and Its Management (임신 시 이비인후과적인 변화와 그 관리)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출판하였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918343/

그 중 귀에 관한 내용만 살펴보면, 난청과 어지럼증은 임신 중 귀에 관련한 주요 증상입니다. 난청은 주로 이관 장애, 귀경화증, 돌발성 난청 등이 이유이며,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 증상의 악화가 주요 이유입니다.

이관장애는 주로 약물 치료를 처방하며, 드물게 관 삽입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관장애는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한 이관개방증이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주로 임신 후기 (3rd trimester)에 소화불량과 함께 서있는 자세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습도 유지와 반듯이 누운 자세를 유지하여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귀경화증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큽니다. 주로 출산 직전이나 직후에 증상이 보이며, 보청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드물지만 대부분 임신중독증과 함께 옵니다. 에스트로겐의 증가가 속귀 모세혈관의 혈류 폐색을 일으키기도합니다. 또한, 드물게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임신 후기에는 스테로이드 처방이 가능합니다.

메니에르병은 체액의 이상 정체현상으로 인해 관찰될 수 있는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높은 수치 또한 병을 악화시키는 이유가 됩니다. 어지럼 어택 중에는 항히스타민제인 보나링 에이(dimenhydriate)와 메클리진(meclizine)이 안전하게 처방 가능합니다. 이뇨제와 히스타민제는 저혈압 유발을 이유로 금지해야 합니다. 항구토제인 metaclopromide 또한 동물 실험에서 안정성이 입증되었지만, 임산부 및 태아에게 위험이 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Category B).

안면 신경 마비(Bell's palsy)는 임신 후기 혹은 출산 직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 말초 신경 부종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가 임신 말기에 쓰일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 감염의 경우에 아시클로버(Acyclovir)가 Category B 약품입니다.


 

좀더 최근에, 이탈리아의 연구진은, 임신과 청각 장애에 관한 리뷰 논문을 2021년 5월 출판하였습니다.

https://linkinghub.elsevier.com/retrieve/pii/S0196070921002374

임신 중에 많은 신체 기능이 변화하여 다양한 장기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 어지럼성 편두통 및 메니에르병 등의 전정기관 이상도 드물지만 관찰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며, 보통 이 질병들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되기 때문에 임신이 그 발병의 이유라고 보기에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질병의 임신 중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 때문에 피하며, 아세트아미노펜과 보나링 에이 등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플로리다의 의료진이 2020년에 임신 중 돌발성 난청 환자의 치료를 보고하였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21491122030031X

임신 중 돌발성 난청 발병은 극히 드문 케이스이며,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된 적은 미국 내에서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서 유럽 및 아시아에서는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조사로는 임신과 돌발성 난청 발병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환자들은 주로 한쪽 귀에서 이명, 어지럼, 및 귀먹먹을 호소합니다. 환자의 80% 이상은 임신 중기 혹은 후기에 발병하였습니다.

이번 보고는 이전에 가족력이 없는 35세의 히스패닉 여성이며 임신 22주차에 발병하였습니다. 처음에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어지럼과 귀먹먹을 느꼈으며, 감기 증상이나 비염 등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지럼은 하루동안만 지속되었지만 이후에 음악에 대해 청각 과민과, 한쪽 귀가 막힌 듯한 소리로 들려 대화 중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왼쪽 귀에서 간헐적인 이명을 느꼈습니다.

첫 증상 발병 2주 후에 병원을 방문하였으며, 스테로이드를 경구 투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테로이드제에 효과를 보였으며 임산부와 후에 출산한 아기에게도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메니에르병을 함께 이겨내는 곳: https://open.kakao.com/o/gw2sF4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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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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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6년 Nature Reviews에 실린 Meniere's disease 리뷰 논문을 요약 및 번역해놓은 글입니다. 원문은 여기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병 #어지럼증 #이명 #현기증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이 내이(inner ear)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처음 기술한 Prosper Menier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병입니다. 이 병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계속적인 현기증, 청력의 손실, 이명 (innitus), 귀 먹먹함 등이 있습니다.

이 병의 특징은 내림프의 수포종이 관찰되는 것으로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림프가 과도하게 모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내림프수포종과 메니에르병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역학적인 측면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영국에서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약 0.27%가 메니에르병 환자입니다.

미국에서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의 기록조사에 의해, 전체 인구의 약 0.19%의 메니에르병 환자가 보고되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중년층의 병으로 여겨집니다. 40-50대의 환자가 가장 많으며, 65세 이상은 10%를 차지하고, 10만명의 환자 중 18세 이하는 9명에 불과하지만, 4세의 환자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Figure 3 참조)

메니에르병 환자의 11%가 양쪽 귀 모두에서 증상이 시작되었으며, 14%는 한쪽 귀에서 증상이 시작되어 양쪽귀 모두로 병이 진행된 환자입니다.

한쪽 귀에서 증상이 시작된 경우에 35%는 10년 이내에 반대쪽귀에도 증상이 나타나며 20년 이내에는 전체의 47%가 양쪽 귀에 증상이 나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이며, 남성 대 여성의 성비는 일본 1:1.3, 미국 1:1.89, 핀란드 1: 4.3 등입니다. 이로 인해 호르몬의 작용이 메니에르 병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가설도 있습니다.

​전체 메니에르 병 환자의 5-15%가 가족력이 있는 유전으로 보이며, 편두통을 동반하는 경우 유전일 확률이 좀더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메니에르 병 환자의 42%가 알러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것은 전체 인구 평균인 14-20%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메니에르 병 환자는 알러지, 면역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가능성이 훨씬 높으며, 편두통을 겪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병리 생리학적인 측면

메니에르 병의 가장 첫번째 현상은 내이(inner ear)의 림프시스템의 팽창입니다 (Figure 4. 오른쪽이 팽창한 림프)

메니에르 병 환자에 대해 현미경과 초음파 조사 결과, 달팽이관 및 내이도의 감각털 세포(sensory hair cell)의 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신경절 세포(ganglion cell)에 손상이 된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기니피그 및 쥐 등의 질병 모델이 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질병을 실험 동물에 재현하기에는 현재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유전자 연구로는 메니에르 병에 관련이 있는 유전자 및 그 돌연변이의 후보는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메니에르 병에의한 청력손상은 낮은 주파수로부터 시작하며, 저음과 중음 청력 테스트로 질병 중증도의 간접적인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현기증은 내이 감각기관의 액체가 방해받아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때문에 일어나며, 어지럼증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현기증 어택이 일단 시작되면 수시간동안 진행될 수 있으며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몇몇 환자는 현기증 어택 직후 청력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 환자들은 레르모예 증후군(Lermoyez syndrome)이라는 메니에르 병의 한 종류에 속하는 그룹입니다.

​Turmakin attack이라고도 불리는 쓰러지는 발작(drop attack)은 메니에르 환자의 6%에게서 보이며 발작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메니에르 환자의 41.2%는 처음에 현기증 어택으로부터 병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환자의 15%는 다른 증상없이 저음 청력에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의 경우 시간 간격을 두고 이명과 현기증 그리고 청력 손상이 같이 옵니다. 11%의 환자가 5년 에서 10년 이내에 현기증과 청력 손상이 같이 왔습니다.

​MRI 촬영 결과, 한쪽 귀에 증상이 나타나는 메니에르 병 환자의 최대 75%가 '건강한 쪽의 귀'도 사실은 건강하지 않고 기능 퇴행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메니에르 병의 진단

메니에르 병은 내이(inner ear) 테스트와 병행해 질병 증상에 따른 임상 진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신 테스트처럼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

내이 기능검사: 메니에르 병의 임상진단은 내이의 기능 검사와 병행됩니다. 내이의 검사는 청력 검사, VEMP 검사, 온수 눈떨림 검사 및 전기와우청력 검사가 있습니다.

달팽이관 (cochlea) 검사: 저음 청력의 저하는 달팽이관 기능 저하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구형낭(saccule) 검사: 내이 미로의 구형낭 검사는 cVEMP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cVEMP 측정치의 좌우 불균형은 메니에르 병의 진행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난원낭(utricle) 검사: 내이 난원낭의 기능 저하는 oVEMP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어지럼증 어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반고리관 (semicircular canal) 검사: 온수눈떨림 검사는 가로 반고리관의 기능 저하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림프수종 (endolymphatic hydrops)의 검사: 내림프수종의 검사는 메니에르 병의 중요한 지표이며, MRI로 직접 관찰이 가능합니다 (Figure 8).


관리와 치료

메니에르 병 관리의 목적은, 어지럼증 어택 시 증상 완화와 어택의 빈도 감소 및 청력과 전정기능 저하를 막는 데에 있습니다. 어택의 증상 완화 및 빈도 저하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여럿 있지만, 청력 및 전정기능 저하를 막는 것에는 아직 이렇다할 방법이 없습니다. 메니에르 병의 병리 생리학적인 부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대부분의 치료법은 임상 경험에 의존한 것입니다.

어지럼증 어택의 치료:

- 항콜린성 (anticholinergic) 효과를 가진 항히스타민제는 구토를 막고 전정기관을 진정시키는 두가지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 중, 메클리진(meclizine)과 프로메타진(promethazine)은 구토로 인해 경구 복용이 힘들 때에 관장으로 복용 가능하며, 가장 빠른 효과를 보입니다.

- 로라제팜 (아티반정), 클로나제팜 (리보트릴), 다이아제팜 등의 항불안제 벤조디아제핀 류의 약도 전정기관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그 중독성과 금단현상 때문에 매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이 중, 로라제팜이 가장 빠른 효과를 보입니다.

위험 인자의 예방적 관리:

- 메니에르 병은 복합적인 인자를 가진 병이기에, 단 한가지의 치료법이 모두에게 효과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 50세 이하의 환자에서는 칼슘길항제인 니모디핀, 니모톱 (nimodipine), 이솝틴 (verapamil), 플루나리진 (flunarizine) 및 로메리진 (lomerizine) 등의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합니다.

-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심혈관 질환 및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예방하는 약을 복용합니다.

- 또한, 금연 및 불면증 치료는 모든 나이의 환자에게 병행합니다.

약물 치료:

-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저염식과 이뇨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베타히스틴 (betahistine; 히스탄에프) 등은 유럽에서 쓰이지만, 미국 FDA의 승인은 받지 않아 미국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침습 치료:

- 고막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놓는 방법은 현기증 어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는 어택의 빈도를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주로 일시적인 효과를 보여, 지속적인 주사가 필요합니다.

- 널리 쓰이는 마취제인 리도카인은 장기간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수술:

- 뼈의 꼭지부분을 절제하여, 림프주머니가 팽창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주머니의 압력을 낮추는 수술은 널리 쓰이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보고도 많이 있습니다.

제거술:

- 제거술은, 귀의 감각모세포, 와우, 및 전정 신경을 제거하여서, 더이상 기능을 못하게 하고 어지럼증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지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환자의 80-90%에 효과를 보입니다.

- 제거술로 청력을 제거하지는 않지만, 청력의 감소 및 이명은 막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겐타마이신 주사는 청각유모세포(hearing hair cell)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현기증 어택 후의 회복:

- 일반적으로 어택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가지만, 몇몇의 환자는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 완전한 회복에는 수 주 이상 걸리기도 하며, 그 동안에 미미한 현기증이나 머리를 움직일 때에 어지럼증이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 어택 사이의 회복에는 전정기관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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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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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un들지마